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이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친박계인 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제법 오래 전에 내가 안 원장의 정체성이 뭐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며 "안 원장은 걸핏하면 상식ㆍ비상식을 이야기하는데 한미 FTA에 대한 안 원장의 상식이 뭔지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민주당은 야권 통합을 주장하면서 안 원장을 통합에 끌어들이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한미 FTA는 지난 정권, 지난 국회에서 미국과 체결한 노무현 정권의 작품인데 민주당은 한미 FTA에 반대하고 있으며 반대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야권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8일 불거진 안철수연구소의 정부 출연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지경위는 '전날 삭감된 예산이 안철수연구소 예산이 아니라 1,427억원이 배정된 '소프트웨어ㆍ컴퓨팅산업 원천기술개발' 사업 중 14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안철수연구소를 특정해서 삭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정리하겠다"며 별도 의결 없이 논란을 매듭지었다.
앞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지경위 비공개 회의에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국회 예결특위에서 논의하면 될 텐데 지경위를 다시 열어 14억원짜리 예산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조경태 의원이 고성과 함께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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