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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쇄신파 서한에 침묵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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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쇄신파 서한에 침묵이 답변"

입력
2011.11.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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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 25명이 보낸 '공개 사과 및 국정기조 전환 요구 서한'에 대해 "그들의 요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지만 공식 답변을 안 하고 있는 게 내 대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들(쇄신파)의 요구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 대학생들이 일자리를 당장 구할 수 없고, 또 일자리 가진 사람들도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는 깊은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쇄신파의 주장 등 이런저런 요구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아직은 말하기 보다는 생각을 더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그래서 침묵 속에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여야가 FTA 문제를 놓고 논쟁하는 것은 그 자체보다는 정치적 논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다소간 진통이 있지만 FTA는 내년 1월부터 발효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변할 일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만나 협의하겠다"며 "당∙청의 정책 변화가 우선이라면 그것부터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대통령과 회동해 국정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 측은 "홍 대표가 그동안 주말을 이용해 대통령을 만났는데 일정상 이번에도 주말에 만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쇄신파 서한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주 말 삼청동 안가에서 홍 대표를 만나 여권의 쇄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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