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타카노부(58) 혼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9일 "앞으로 한국시장에 10개 이상의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토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2년형 9세대 뉴 시빅' 출시 발표회에 참석해 "한국에 와보니 세단이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차 종류가 다양해진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도 더 다양한 차종을 공급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의 방한은 2009년 2월 혼다 CEO에 오른 이후 처음.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혼다코리아 출범 10주년(10월 28일)을 축하하고 한국 딜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한국시장에서 계속되는 부진을 털어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혼다의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2.94%(올해 10월까지 2,587대 판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4%(4,618대 판매)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07~2008년 어코드와 CR-V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을 때와는 천양지차다. 특히 다양한 라인업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사이 혼다는 5~6개 모델만을 유지해 왔던 점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이토 대표는 "신형 시빅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중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며 "그 만큼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혼다의 모든 리소스와 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혼다가 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이 없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한국자동차의 약진을 보고 우리도 많은 자극을 받고 파이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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