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거인이 모래판에 나타났다.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커티스 존슨(31)으로 키가 무려 230㎝에 달한다. 대학농구 선수 출신인 존슨은 22일부터 27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1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 외국인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존슨은 샅바를 잡은 선수 중 역대 최장신 '골리앗'으로 등극했다. 이전까지 '테크노골리앗' 최홍만이 218㎝로 가장 컸다. '로보캅' 김영현은 217㎝였다.
현재 뉴저지에 살며 나이트클럽 지배인을 맡고 있는 존슨이 씨름을 배운 것은 불과 1년 전이다. 미국 한인체육회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보고 흥미를 느낀 그는 지난해 10월 처음 출전한 뉴욕씨름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경력이 일천한 아마추어 선수지만 신장 230㎝, 체중 170㎏에 달하는 거구를 쉽게 얕볼 수 없다. 존슨은 제 자리에서 두 손을 뻗으면 305㎝의 농구 골대를 잡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체구를 자랑한다.
대한씨름협회는 올해부터 체중 상한제(160㎏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천하장사 대회는 비등록 선수에 한해 체중 제한을 두지 않아 존슨의 출전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존슨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상체를 꼿꼿이 세우는 '키 씨름'만 익힌다면 존슨을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병현 뉴욕씨름협회 회장은 "일주일에 3차례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도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천하장사대회는 10개국에서 40여 명의 외국인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씨름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씨름의 세계화'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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