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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에 기름 공급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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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에 기름 공급 안 한다"

입력
2011.11.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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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정부가 추진중인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4대 정유사 중 처음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량구매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입찰이 내수시장 점유율을 4~5%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생산수급과 기존의 고객들에 대한 신뢰 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김병섭 영업본부장은 "대산 공장의 생산 수급과 현재의 판매 규모, 물류 시설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신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을 없애거나 줄여나가고, 셀프 주유소도 현재 100곳에서 배 이상 늘리는 등 원가 절감을 통한 기름값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사들은 아직 입찰 참여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것이 별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농협이 입찰을 통해 기존 정유사들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 사실상 마진을 남기지 않고 농협주유소 또는 희망하는 주유소에 공급해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기름을 파는 방식이다. 하지만 만약 국내 정유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석유공사가 싱가폴 등 해외현물시장에서 직접 휘발유를 사와, 국내 공급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석유공사가 직접 매입에 나서게 되면 정유사와 달리 제품 수급과 물류 시설여건이 여의치 않아 알뜰주유소에 대한 원활한 공급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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