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임시 연립정부 총리에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될 것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집권 사회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 투비마도 이날 인터넷판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1야당인 신민당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가 전화 통화를 갖고 파파데모스를 새 정부의 총리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학사와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파파데모스는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꿔 MIT에서 박사 학위를 딴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75~84년 미 컬럼비아대 교수, 1988~93년 그리스 국립 아테네대 교수를 지냈다.
1994년부터 8년간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고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ECB 부총재로 재직하는 등 학계와 금융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중앙은행 총재 시절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입에 관여하는 등 그리스 내 대표적인 유로존 지지자로 꼽힌다.
앞서 6일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당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2차 구제금융안 합의를 이행하는 3개월 시한부 연정을 구성하기로 했다. 양측은 내년 2월 19일 총선을 치르고 파판드레우 총리는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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