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퍼스가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도(본보 9월7일 14면) 기관장의 급여를 인상하는가 하면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한 사실이 경기도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8일 경기영어마을에 대한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마을의 장원재 사무총장은 올해 서울시내 호텔과 고급음식점에서 32차례에 걸쳐 업무 추진비 535만원을 사용하는가 하면, 급여도 10% 인상됐다. 또 인터넷이나 신문광고면 충분한 원어민 교사 채용을 특정 회사에 맡겨 리쿠르팅 비용으로만 2,200만원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2004년 개장 이후 최근까지 진료행위를 할 수 없는 간호조무사가 하루 30여명의 환자들의 진료ㆍ처방을 해 온 점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경기영어마을은 올해 8월 재정이 어려워지자 11명의 직원을 감원(자발퇴직 3, 명예퇴직 1, 해고 7)했다. 이들 해고자들은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낸 상태다.
장 사무총장은 "전임자에 비해 업무추진비를 절반 이하로 사용했다"며 "급여는 도에서 평가를 했으며 그만큼 경영 성과를 냈다"고 해명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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