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7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학교 업무에 임했다. 야권의 정치권 참여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그는 여전히 침묵했다. 그런 안 원장의 정치권 진입 여부를 두고 정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그가 내년 대선에 나설지 여부도 아직 분명치 않지만 일각의 바람대로 대선에 나설 경우 시기는 언제이고, 어떤 경로를 통해 참여할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서울대 교수 신분인 안 원장이 이번 학기가 끝나는 연말까지는 학교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치권 진입 시기를 가장 빨리 잡으면 이번 학기가 끝난 이후인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과 연결된다.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의 위력을 발휘해 이를 토대로 야권의 유력 주자로 대선까지 내달린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또는 총선 직전에 출마를 선언하며 바람몰이에 나서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내년 하반기를 지나며 야당의 대선 후보들이 결정된 이후 최종적으로 통합 후보 경선을 치를 때 참여하는 식이다. 선거 막판 통합 경선에 나설 경우 각종 검증 공세도 피해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결국 안 원장 자신이 정치 참여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점을 찾아 결단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안 원장은 이날 그간 활동해 온 정부 소속 위원회에서 사실상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간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공동으로 만든 신성장동력평가위원회 등에 참여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부 측 위원회가 안 위원장을 해촉한 적은 없다"며 "다만 위원회 활동 시한이 끝난 것도 있고, 개인적 이유로 활동이 뜸한 것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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