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7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긍정적’ 전망을 내고 1년 후 등급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신용등급은 현행 ‘A+’에서 내년에는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A-’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치는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력 등을 등급 전망 상향 이유로 들었다. 피치는 또 한국의 재정수지와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할 경우 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데다 일본 중국과 통화스와프까지 체결해 유동성을 확충했고, 단기외채 비중도 줄어드는 등 대외적인 위기 대응능력이 크게 개선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하고 환율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도 3분기 만에 빠르게 경기 안정을 찾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한국 신용등급이 경제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보다 낮게 평가되는 주요 요인인 대북 리스크에 대해서는 전면전 발발이나 북한 체제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다만, 피치는 가계부채 문제, 가변적인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높은 대외의존도, 내년도 외채 만기 도래액이 큰 점 등은 위험요인으로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서 우리 등급전망이 상향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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