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광산업자 3명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현지 경찰과 한국의 외교통상부가 7일 밝혔다.
신화통신 등 외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실종된 50대 한국인 3명을 무장 괴한들이 붙잡아 억류 중인데 이들이 현재까지 몸값 요구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피랍자 일행이 지난달 21일 광산 탐사를 나섰다가 민다나오섬 북부 카가얀 데 오로시의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랍자들이 민다나오 라나오 호수 인근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광산까지 인도한 관광 가이드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경찰은 이 관광 가이드가 이들을 납치범에게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랍자 가족 대표가 지난달 29일 현지에 도착해 주필리핀 대사관 및 필리핀 경찰의 지원 아래 납치범들과 협상하고 있으며 피랍자 가운데 1명과 하루 이틀 간격으로 계속 전화하고 있다”며 “일행은 모두 안전하다”라고 전했다.
무장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분리주의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도 괴한들을 추적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2008년 3월에도 한국인 사업가 한 명이 피랍됐다가 두 달여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일대는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외국인 납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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