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양실내체육관. 3쿼터 5분을 남기고 38-30으로 앞선 이상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포인트가드 김태술(27ㆍ180㎝)을 투입했다.
이 감독은 이때가 승부처라 여겼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김태술을 최대한 아낄 생각이었다. "하루 이틀 농구할 것도 아니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KGC인삼공사는 공 배급이 유난히 매끄럽지 못했다. 김태술의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도 이 감독의 '히든 카드' 활용을 부추겼다.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김태술은 3쿼터 후반부터 뛰었지만 경기를 지배할 만큼 강렬한 활약을 펼쳤고, KGC인삼공사는 이날 부산 KT전 13연패 사슬을 끊었다. 2009년 3월1일 이후 2년8개월여 만에 맛본 KT전 승리다. 김태술의 KGC인삼공사가 6일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KT와 경기에서 65-62로 이겼다. 시즌 7승(4패)째를 챙긴 KGC인삼공사는 KT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프로농구
김태술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는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속이고 나서 골밑에 자리 잡고 있던 동료 로드니 화이트(17점 12리바운드)와 오세근에게 공을 건넸다. 여의치 않으면 김태술은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해결했다. 팀의 강점을 마음껏 살린 플레이였다. 김태술은 15분 동안 11점이나 올렸다.
2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킨 김태술은 62-59로 앞선 경기 종료 22초 전에는 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깨끗이 꽂아 넣기도 했다. 주전 포워드 양희종의 부상 공백은 베테랑 김성철(9점 6리바운드)이 잘 메웠다.
퇴출 위기에 놓인 KT 외국인센터 찰스 로드는 양 팀 최다인 24점 16리바운드를 올렸지만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손 쉬운 골밑 슛을 두 번이나 놓쳤다. KT는 6연승에서 멈췄다.
전주에서는 홈팀 KCC가 서울 삼성을 88-74로 눌렀다. 삼성은 6연패에 빠졌고 고양 오리온스(2승8패)와 함께 공동 최하위가 됐다. 선두 원주 동부는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7-56으로 승리,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를 밟았다.
안양=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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