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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의 詩로 여는 아침] 음악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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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의 詩로 여는 아침] 음악 감상

입력
2011.11.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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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무

만일 전화 통화 후 나의 동료 직원이 여러 경로를 거쳐해고 조치된다면 나도 사표를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시간에 걸친 전화 통화는 동료 직원의인내심으로 조용히 끝났기 때문이다 나는 곧바로 퇴근했지만,동료 직원은 어느 술집으로 다시 출근했을 것이다다음날 술자리에서 동료 직원은 말했다;걸려온 전화기에 가득 찬 고함 소리의틈새로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브람스 음악이 새어나오고 있었노라고

● 칸트는 음악에 대한 불평이 대단했습니다. 그의 유명한 책인 에서 음악은 매우 세련되지 못한 예술이라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유는 음악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이웃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어요. 회화와 같은 시각예술은 그 인상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면 눈만 돌리면 되지만 음악은 듣고자 하지 않는 사람의 자유까지 방해한다나요. 누군가 향수를 뿌린 손수건을 호주머니에서 꺼내면 주변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냄새를 맡아야 하는 것처럼 음악은 감상을 강요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칸트는 옆집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철학적 사색을 방해받아 분개하는 날이 많았다는 일화도 있어요. 이런 깐깐하고 예민한 철학자에게 윤병무 시인의 시를 읽어주고 싶습니다. 무심코 들려오는 음악에 깊은 위로를 받은 적이 없으셨나요, 칸트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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