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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호 북한 박사 비탈리씨 "남북한 태권도 차이점 연구… 태권도 교류 위해 일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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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호 북한 박사 비탈리씨 "남북한 태권도 차이점 연구… 태권도 교류 위해 일 하고파"

입력
2011.11.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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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취득을 비롯해 모든 것이 태권도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태권도는 남북한이 나를 비롯한 세계에 준 최고의 선물이다.”

전직 미국 뉴욕 경찰관이 태권도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북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인 1호 북한 박사다. 주인공은 조지 비탈리(52)씨. 그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이 9월 평양에서 주최한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했다가 북한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로부터 태권도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 태생으로 1981년부터 25년간 뉴욕주 경찰관으로 근무한 그가 처음 태권도를 접한 것은 16세 때인 74년. 당시 살던 집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들어선 한국인 김광성씨의 태권도 도장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비탈리씨는 “처음 도장이 생겼을 때는 오가는 길에 구경만 하다가 홍콩 액션배우 이소룡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동양 무술을 익히고 싶어 도장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관이 된 후 96년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역사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그는 태권도인의 길을 주저없이 걸었다. 김씨가 태권도 사부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다.

89년 미국 태권도팀 일원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했고, 세계 50여개 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각국에 파견된 북한 태권도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2007년엔 북한이 이끄는 ITF에서 태권도 박사과정을 개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사과정 입학원서 접수부터 논문 제출까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마쳤다. 그리고 9월 평양 인민문화학습당에서 북한 교수 15명으로부터 논문 심사를 받고 마침내 학위를 땄다.

논문은 남북한 태권도의 차이점과 이에 따른 논란 등을 주로 다뤘다. 비탈리씨는 “남북간 논란여지가 많은 주장이 담겨 논문 심사과정에서 교수들을 설득하는데 힘들었지만 논문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전했다.

그는 논문에서 남한 태권도는 ‘올림픽 태권도’로 스포츠 성격이 강한 반면 북한 태권도는 무도(武道)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한 태권도인들이 ITF에 대해 공산주의 태권도 정도로 인식한다는 지적도 했다.

비탈리씨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북미간, 남북간 태권도 교류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송옥진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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