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신화를 쌓아가고 있는 알렉스 퍼거슨(70) 감독의 이름이 올드 트래퍼드에 영원히 아로새겨지게 됐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선덜랜드와의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 시작에 앞서 퍼거슨 감독의 사령탑 부임 25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구단은 맨유를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성장시킨 퍼거슨 감독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올드 트래퍼드 북측 관중석을 '알렉스 퍼거슨경 스탠드'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올드 트래퍼드에 개인 이름을 딴 좌석명이 등장하는 것은 개장한지 10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는 또 내년 시즌 개막 이전 경기장 입구에 퍼거슨 감독의 동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길러낸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이끄는 선덜랜드를 맞아 1-0으로 승리, 취임 25주년을 자축했다.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고 지동원(20ㆍ선덜랜드)은 전반 5분 교체 출전, EPL 통산 12번째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그러나 박지성과 지동원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11월6일(현지시간) 맨유 감독으로 부임, 25년간 팀을 이끌며 무수한 신화를 만들어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각종 통계 자료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얼마나 오랫동안 재임했는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지휘한 25년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하부리그 포함)에서 총 1,052명의 감독이 교체됐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 부임할 당시의 잉글랜드 디비전 1(EPL 전신) 감독으로 재직하던 이들 가운데 현재에도 EPL에 머무르고 있는 감독은 케니 달글리시(리버풀) 한 명뿐이다. 그러나 달글리시 감독은 25년 가운데 11년간 무직 상태에 있었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맨유는 총 1,409경기를 치러 836승 326무 247패를 기록하는 동안 2,579골을 넣고 1,262골을 허용했다.
퍼거슨 감독이 이처럼 롱런한 비결은 유망주를 찾아내는 남다른 안목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전성기가 지난 현재에도 '축구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34ㆍLA 갤럭시)과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ㆍ레알 마드리드)는 퍼거슨 감독이 만들어낸 최고의 히트 상품. 베컴은 퍼거슨 감독의 맨유 사령탑 취임 25주년을 맞아"그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내가 있을 수 없다. 퍼거슨 감독은 나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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