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에서 4일(현지시간) 급진 이슬람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폭탄테러공격으로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구호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체안치소에 150구의 시신이 쌓여있었다고 6일 보도했다. 일부 유족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을 인수해갔는데 AFP통신 기자는 영안실에 시신 97구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적어도 다섯 번의 자살폭탄테러가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정보당국에 테러범 체포를 지시했다”며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보코하람 조직원인 아불 카카는 AFP통신에 전화해 “정부군이 우리 조직원과 시민을 박해하지 않을 때까지 연방정부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코하람은 4일 요베주 주도인 다마투루와 보르노주 마이두구리 등에서 경찰서와 군부대, 교회를 공격했다. 테러범들은 마이두구리에서 네번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했으며 다마투루에서는 목표물에 폭탄을 터뜨린 뒤 보안군과 총격전을 했다. 주민들은 폭발 이후 수시간 동안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술레이몬 라왈 다마투루 경찰서장은 “테러범이 혼다 차량을 몰고 와 건물로 돌진한 후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마투루에서는 경찰서와 교회 6곳을 대상으로 한 폭탄공격으로 건물과 자동차가 불에 타 리비아 사태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였다고 현지 기자는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명절인 에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이틀 앞두고 경찰이 경계 태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발생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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