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의 특허 소송전에 승자는 없다고 본다."
제이 엘리엇(사진) 전 애플 수석부사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양 사의 특허소송전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의 투입은 물론이고, 상호 영업비밀 폭로 등 불필요한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8일 방한해 강연회를 가질 예정인 엘리엇은 양 사의 특허소송전과 관련, 삼성전자 해외법무팀 고위 임원들과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 사는 전 세계 9개국에서 30여건의 특허소송으로 맞붙고 있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20년 지기로,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누벨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리엇은 애플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애플 제품의 소비자 만족도와 충성도가 높은 이유는 '단일 운영체제(OS) 전략'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이 모두 동일한 OS인 'iOS'를 채용하고 있어, 각 제품들 간 호환성이 높다는 분석이었다.
그는 "오늘날과 같은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휴대폰과 컴퓨터(PC),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끼리 호환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절대로 애플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창업주 잡스가 사라진 애플의 향후 모습에 대해서는 "애플에는 개발 진행 중인 제품이 항상 2~3년치 있으며, 잡스의 혁신과 창의적 기업정신이 최소 3~5년 동안 애플에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애플의 사령탑에 오른 팀 쿡에 대해선 "잡스가 일선에서 물러선 지난 3년간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애플은 팀 쿡을 중심으로 하는 팀워크에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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