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기사 이동훈(13ㆍ초단)이 공식 전에 출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올해 최고 신예 자리를 노린다. 1998년생으로 지난 5월에 입단한 이동훈은 3년 만에 부활된 신인왕전 본선 리그에서 4전 전승을 거둬 A조 1위로 4강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 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대들보감을 가리는 경연장인 이번 신인왕전에는 입단 5년차까지 모두 46명의 신예 강자들이 참가했다. 본선 리그 A조에서 이동훈이 4승으로 1위, 안국현이 3승1패로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다. B조에선 4승을 거둔 강유택이 1위를 차지했고 김기원ㆍ 안형준ㆍ 박준석이 2승2패로 3자동률을 기록해 재대국을 벌여 2위를 가린다.
이동훈은 7월부터 공식 기전에 출전하기 시작해 3개월간 12승4패(승률 75%)를 거뒀다. 네 판을 두면 세 판을 이긴 셈이다. 도중 8연승도 기록했다. 규정 대국수 미달로 아직 공식 순위엔 들어가지 못하지만 현재 승률 1위인 조한승(51승15패ㆍ승률 77%)과 불과 2%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그동안 이긴 상대 중엔 조훈현(랭킹 37위)을 비롯해 한웅규(24위), 이태현(29위), 안국현(17위) 등 한국바둑리그서 활약 중인 신예 강호들이 여러 명이다. 4패는 박지연, 이정우, 왕레이, 김기원에게 당한 것이다.
아직 '톱10' 안에 드는 최정상급과는 승부를 겨뤄 보지 않았지만 그 아래 기사에게는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데다 계산이 정확하고 후반이 강하다는 평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각 기전 예선에 출전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은 요즘 한국바둑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자주 검토실에 나와 선배들과 함께 검토에 참여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각 팀 감독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내년에는 어느 팀에든 자율 지명 선수로 발탁될 게 거의 확실하다. 한게임의 차민수 감독은 "내년에 동훈이를 데려가는 팀이 틀림없이 우승 0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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