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8일 출간되는 저서 ‘일터로 돌아가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똑똑한 정부가 필요한 이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쓴 소리를 냈다. 경기불황에 대한 대응을 정리한 이 책에서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한 여러 조치를 칭찬하면서도 그의 협상능력에 대해서는 매섭게 질책했다.
클린턴은 8월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서 오바마가 대폭적인 증액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며, 두 달 넘게 끌어온 여야 간 채무 협상 때문에 세계가 미국을 “약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로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단독으로라도 부채 상한을 증액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책에서 협상 결과가 일자리 창출이나 채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상황을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보수층의 반 정부 정서와 1980년대 이후 확대된 반 조세 운동을 한 원인으로 들었다. 또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국가적 메시지를 전혀 내놓지 못한 민주당과 오바마 행정부에도 책임을 물었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 의회와의 협상에서 “어려운 패를 쥐게 됐다”면서 자신은 부자들이 세금 인상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책은 2004년 자서전 ‘나의 인생’과 2007년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빙(Giving)’에 이은 세 번째 저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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