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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명감독 머스커 방한/ "수작업 애니메이션은 표현력 좋아 살아남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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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명감독 머스커 방한/ "수작업 애니메이션은 표현력 좋아 살아남을것"

입력
2011.11.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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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 때문에 위기감을 느끼긴 합니다. 그래도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이 비용 면에선 유리해요. 3D 초기 작업을 할 때도 수작업이 표현력이 좋아 큰 도움을 주죠. 수작업 애니메이션은 죽지 않습니다.”

‘인어공주’와 ‘헤라큘레스’, ‘알라딘’ 등 1990년대 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존 머스커(58) 감독이 제13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심사를 위해 4일 한국을 처음 찾았다.

이날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 부천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난 머스커 감독은 “한국엔 재능 있는 애니메이터들이 많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점점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커 감독은 미국 디즈니사에서 34년을 일한 대표적인 ‘디즈니맨’. 아날로그와 디지털 작업을 모두 거치며 디즈니의 영락을 지켜봐 온 인물이다.

그는 “수작업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과거의 유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라이온 킹’도 1억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관객이 좋아하는 점을 보여주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D와 컴퓨터그래픽이 대세지만, 그건 표현 방법에 불과해요. 손으로 그린 그림과 디지털 작업을 섞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대표를 거론하자 “그게 누구냐? 그는 수작업 애니메이션과 이혼한 인물”이라며 웃음기 어린 독설을 날렸다. 카젠버그는 2009년 “앞으로 3D애니메이션만 만들겠다”고 선언해 할리우드에서 화제를 모았다.

머스커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그림 실력이 뛰어나고 재능이 많았다”고 했다. “그들이 자신의 관점과 기술을 지금 애니메이션 산업에 접목 시키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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