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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눈물의 선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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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눈물의 선서식

입력
2011.11.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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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51) 신임 주한 미 대사가 3일(현지시간) 눈물을 흘렸다. 한국 부임에 앞서 마지막 의전 행사인 미 국무부 선서식에서다.

웬디 셔먼 정무차관 주재로 청사 8층 벤저민 프랭클린 룸(외교 접견실)에서 열린 선서식에는 한국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그의 부임을 축하하고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성 김 대사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 1.5세대 이민자로서 애환과 성취를 얘기할 때는 분위기가 숙연해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에 이민 온 후 38년 만에 미국 대표로 한국에 부임하는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자리에 계셨다면 정말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성 김 대사가 아버지 김재권씨를 이례적으로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힌 것은 고국에 대한 선친의 회한이 깊었기 때문이란 게 주변의 해석이다. 일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이 발생한 1973년 김재권씨는 주일공사였다. 이 사건 뒤 김씨는 가족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갔고, 공개적인 활동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애틋함이 더 했을 성 김 대사는 1994년 아버지가 숨지기 전 장기 휴직까지 하며 병 간호를 했다.

성 김 대사는 "국무부에서 훌륭한 멘토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며 멘토의 한 명으로 크리스토퍼 힐 전 동아태 차관보를 거명했다. 또 "이 자리에 한국계들이 많이 오셨는데, 여러분의 성장이 나를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셔먼 차관은 성 김 대사를 "미묘한 현안을 다루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외교관"이라고 평가했으며,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최고의 주한 미 대사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성 김 대사는 이르면 내주 초 서울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 초ㆍ중생인 두 딸의 학기가 맞지 않아 당분간 가족을 미국에 둔 채 기러기 대사로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모친 별세로 참석하지 못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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