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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물밑 화해 모색/ '잡스 왼팔' 엘리엇, 10일 서울서 삼성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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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물밑 화해 모색/ '잡스 왼팔' 엘리엇, 10일 서울서 삼성과 접촉

입력
2011.11.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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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치열한 특허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물밑에서 화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해외법무팀에서 글로벌 특허분쟁 업무를 맡고 있는 고위 임원 2명이 10일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 부사장을 서울에서 만나 화해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양측이 결국 상호 이익을 위해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예상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소프트웨어개발업체 누벨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리엇은 IBM과 인텔을 거쳐 1980년 애플에 합류해 20년 동안 스티브 잡스 창업주와 함께 제품 개발, 채용, 조직 문화 등을 다듬었다. 잡스는 생전에 엘리엇 CEO를 '나의 왼팔'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했다. 잡스는 왼손잡이였다. 때문에 엘리엇이라는 제3자를 가교로 삼아 삼성과 애플이 상호 화해할수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테크플러스 포럼에 강사로 초청 받아 8~10일 방한한다. 그는 9일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 주최로 열리는 조찬강연회에서 이병건 녹십자 대표, 이종진 CJ오쇼핑 부사장 등 기업인 150명을 대상으로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을 강의한다. 10일에는 경희대에서 열리는 테크플러스 행사에 참석해 강의를 하고, 이후 삼성전자 해외법무팀 임원들을 별도로 만나기로 했다. 행사 관계자는 "삼성 측에서 따로 만남을 갖기를 원했고, 애플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꼽히는 엘리엇도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 모두 지나친 대결 구도로 가면 서로 좋을 것이 없는 만큼, 엘리엇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의중과 화해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론 강경 대응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법무팀에서 애플과 화해 방안을 찾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애플이 스페인 소송에서 패소한 점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스페인의 태블릿PC 업체인 NT-K를 상대로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애플은 스페인에서 삼성전자에도 같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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