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시작된 3일,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칸이 아니라 온통 그리스 아테네로 쏠렸다. 유로존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사임설이 터졌기 떄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파판드레우 총리가 긴급 각료 회의를 주재한 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임 보도가 나온 시점은 여당인 사회당 소속 에바 카일리 의원이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직후다. 사회당은 과반수에서 단 한 석이 많은 152석을 확보하고 있어 카일리 의원 외에 한 표라도 반란표가 나오면 4일 내각 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BBC는 그리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을 비롯새 장관 4명이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즉각 사임하고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 동안 구제금융을 극렬 반대해 왔던 그리스 제1야당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마저 이날 조기총선을 전제로 2차 구제금융안 지지 입장으로 돌아서 파판드레우 총리의 사임설에는 더 무게다 실렸다.
그러나 BBC 보도가 나온 뒤 그리스 국영 TV NET는 "신임투표에서 일부 반란표가 있겠지만 총리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사임설을 일축했다.
독일 dpa통신도 총리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파판드레우 총리가 각료들의 사임 압력을 거부했다"며 "그는 예정대로 의회에서 국민투표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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