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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이국철 회장에 30억 받은 의혹/ 정권 실세의 측근 집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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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이국철 회장에 30억 받은 의혹/ 정권 실세의 측근 집 압수수색

입력
2011.11.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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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의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가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모(42)씨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수사 대상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서 현 정권의 유력인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검찰은 1일 수사관들을 보내 문씨의 서울과 경북 김천시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또 문씨 소유의 선박 대여업체인 서울 서초동 대영로직스도 압수수색, 각종 장부와 서류를 확보했다.

문씨는 포항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계열사를 헐값에 넘겨받은 인물로 지목돼왔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문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십억 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정권 실세의 측근인 문씨와 국회의원 보좌관인 박모씨에게 현금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주장했지만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검찰이 의혹 수준에 머물렀던 '30억 로비설'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섬에 따라 구명로비 차원에서 실제로 30억원이 건네졌는지, 이 돈 중 일부가 정권 실세에게 전달됐는지 여부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사안이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서 건네 받은 SLS 해외법인카드 1억원을 사용한 것 외에 추가 금품수수 혐의를 찾기 위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SLS 법인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장인 정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1일 경남 창원시의 SLS중공업 본사와 부산 초량동 SP해양을 압수 수색해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신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SLS그룹 일본 법인장인 권모씨의 국내 거주지도 압수수색 했다. 이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권씨가 2009년 일본 출장 중인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권씨가 일본에 체류해 신병 확보가 어렵게 되자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차장은 "당시 권씨와 저녁을 같이 한 것은 맞지만, 비용은 SLS그룹 측에서 내지 않았다"며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SLS조선의 전신인 신아조선 유모 대표 등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고소장에서 2005년 신아조선을 인수할 당시 유씨가 1,700억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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