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를 새로 내놓는 이동통신업체들이 구형 아이폰 보상 판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적정 가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4S를 판매하는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3GS, 아이폰4 등 구형 아이폰 보상 판매 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상금을 경쟁사보다 많이 줘야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니 쉽게 올릴 수도 없기 때문.
KT는 아이폰3GS를 반납하고 아이폰4S로 바꿀 경우 4만~10만원을 보상해 주고, 아이폰4를 반납하면 10만~16만원을 보상해주기로 했으나, 다시 보상금액을 15만~2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월 3만원 이상 통화요금을 내는 이용자의 경우 추가 6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26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6만원으로 예상되는 아이폰4S 16GB 제품의 경우 별도 구입비가 들지 않을 수도 있다. KT 관계자는 "보상금액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조만간 조정 금액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아이폰3GS와 아이폰4 이용자들이 아이폰4S로 바꿀 경우 15만~22만원의 보상 판매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나치게 이용자가 몰리면 오히려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만원을 넘어가는 보상판매는 무리"라며 "삼성전자와 관계도 있어 아이폰4S에 지나친 보상 판매를 하기 힘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 사는 아이폰4 가격 인하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아이폰4 가격을 낮춘 것에 준해서 국내에서도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며 "애플과 논의해 아이폰4의 가격 인하가 결정되면 아이폰4S가 출시되는 11일 이후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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