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 복귀가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30대 젊은 시절 "아내를 구타하는 바람둥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독일 대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의 기록보관서 문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2일 독일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1980년대 중반 33세의 푸틴은 당시 동독 드레스덴에서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책임자로 재직했다. 연방정보국은 이때 첩보원을 푸틴의 아내 류드밀라의 통역원으로 잠입시켜 이같은 정보를 얻었다. 푸틴은 85~90년 드레스덴에서 일했다.
문서에 따르면 '발코니'라는 암호명을 가진 여성 첩보원은 류드밀라 여사의 신임을 얻어 고민 상담사 역할까지 했다. 이 첩보원은 남편의 대우에 화가 나 있는 류드밀라로부터 푸틴이 상습적으로 가정폭력과 외도를 일삼고 있으며 자신은 그런 남편의 희생자라는 하소연을 들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이번에 나온 바람둥이 주장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푸틴이 90년 동독을 떠날 때 혼외로 얻은 아이를 남겼다는 오랜 소문과 맥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독일의 한 고위 정보전문가도 연방정보국의 두 전직 책임자로부터 푸틴이 드레스덴에 있을 때 바람둥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푸틴과 관련한 이런 내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도 전달됐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총리실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부인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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