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과 한국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011년 9월 시 장원에 양윤영(이대병설미디어고ㆍ필명 유네)양의 '당신'이 선정됐다. 이야기글에서는 황상은(대구 성화여고ㆍ필명 이유엔)양의 '구해줘', 생활글에서는 김효정(부산 장안제일고ㆍ필명 썬더볼트)양의 '봉숭아물', 비평ㆍ감상글에서는 양동혁(수원 동원고ㆍ필명 윤스리)군의 '내가 읽은 시인, 고은'이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 전국국어교사모임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온라인으로 청소년 글을 공모하고 있다.
당신
양윤영
아아, 당신은 늘 달콤한 말을 했어요.아무리 어두운 이야기라도 당신의 입을 거치면 마치 솜사탕같이 아주 달콤했어요.그 실낱같은 이야기의 반복들,나는 당신의 말을 사랑했어요.
아아, 당신은 늘 다정한 몸짓을 했어요.내가 외롭고 두려울 때도 당신이 나를 꼬옥 안아주면 나는 언제나 행복했어요.그 꽃잎 같던 당신의 품,나는 당신의 몸짓을 사랑했어요.
그때,나는 어린아이였고당신은 어른이었지만,우리는 아름다운 교집합 안에 있었어요.나는 그럴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당신에게 수 만번 이야기 했어요.
그리고 지금,지금 당신은 이 자리에 없어요.이 세상 그 어떤 단어 속에서도 당신을 찾을 수 없어요.당신은 나에게 달콤한 말과 다정한 몸짓을 남기고,당신은 이 세상이 아닌 곳의 단어가 되었어요.당신은 당신의 단어가 되었어요,지금
아아,나는 어린아이였고당신은 어른이었죠.우리는 언제나 늘 아름다운 교집합 안에 있었어요.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약속해요,이번엔 내가 달콤한 말과 다정한 몸짓으로
▦심사평
'당신'으로 불리는 모든 대상엔 얼마쯤 달콤한 말과 다정한 몸짓이 배어있나 봅니다. 이걸 우리는 온 몸과 맘으로 품어 배우나 봅니다. 그리하여 유전하는, 내리사랑을 행할 수밖에 없는 몸바탕, 즉 사랑의 유전자를 기꺼이 지니고 키우며 또 번지게 하나 봅니다. 유종인 시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