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독립 이후 60여년간 적대관계였던 파키스탄과 인도가 통상을 재개키로 합의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2일 인도에 최혜국대우(MFN) 지위를 부여하고 무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오랜 기간 남아시아의 긴장을 불러온 두 핵보유국 간 관계가 호전되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1996년 파키스탄에 MFN 지위를 부여했다.
파키스탄이 인도에 MFN 지위를 부여한 것은 급팽창하는 인도 시장에 대한수출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일부에서는 인도의 값싼 물건이 파키스탄으로 몰려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양국간 연간 교역 규모를 10억달러로 추산했으나 이번 협정으로 9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양국 간 무역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서 재포장을 거쳐 불법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양국의 장밋빛 전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3차례 전쟁을 치를 정도로 두 나라의 감정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당장 파키스탄 내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번 합의에 대해 반발했다. 이들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지 않은 채 인도와 무역거래를 하는 것은 전혀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피르도우스 아완 정보장관이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도덕적, 외교적 지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카슈미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이번 합의의 한계를 보여준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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