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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잃은 손학규·유시민 "야권통합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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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잃은 손학규·유시민 "야권통합이 살길"

입력
2011.11.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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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재보선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활로 모색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재보선을 거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급부상하고, 부산 동구청장 보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현상 유지를 하고 있음에도 두 야당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하강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의 성격이 '기성 정치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되면서 두 야당 대표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이다. 올 초만 하더라도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던 두 대표가 어느새 야권의 3, 4위 주자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두 대표 측은 이달 내로 지지율을 상승세로 반전시키겠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돌파구를 우선 야권통합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손 대표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ㆍ당규에 따라 선거 1년 전인 12월 초에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권까지 내놓게 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는 여러 야당과 '혁신과 통합',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민사회세력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성사시켜 야권의 제1주자로 재부상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60년 전통을 가진 민주진보 세력의 맏형으로서 대통합의 길로 의연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 "손 대표가 야권통합을 위해 대선 불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손 대표 측은 "야권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이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손 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동의안 처리 저지에 앞장서서 야권공조 틀을 유지한 뒤 합리적인 중도진보 노선 기치를 분명히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도 선(先) 진보 소통합 추진으로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유 대표는 1일 "참여당을 선택할 것인지 '혁신과 통합'의 야권통합에 동참할 것인지 결정하라"며 민주노동당을 압박했다. 유 대표는 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과 함께'진보 소통합'을 우선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이 같은 방안을 거부한 적이 있어서 새로운 통합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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