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출신의 방송인 김미화(47)씨가 인터넷 언론을 만든다. 이름은 '순악질 늬우스'. 과거 공중파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그가 연기했던 '순악질 여사'에서 따 왔다.
김씨는 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인터넷 언론사 등록 신청을 했다"며 "특별한 범죄 사실만 없으면 허가가 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거주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에 인터넷 뉴스서비스 사업자 신청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김씨는 "그동안 트위터를 하다 보면 '힘들고 괴롭다'며 상담 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트위터에서 이들과 모두 소통하기엔 한계를 느껴 좀 더 확장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인터넷 언론사 설립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인터넷 언론을 통해 여성과 청년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방송 활동을 하는 틈틈이 트위터를 통해 '홍익대 청소 노동자 파업', '포이동 강제 철거 현장' 등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 발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가 인터넷 언론을 구상하면서 검토한 사이트들은 오프리 윈프리 등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이었다. "과거 MBC라디오에서 8년간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놀랐던 게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여성들이 굉장히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순악질 늬우스'에선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생활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재미있고 편안하게 시사 현안에 대해 이야기해 볼 생각이에요."
그가 언론사 이름을 '순악질 늬우스'로 지은 것도 '재미있는 뉴스'를 선보이겠다는 목적에서다. "개그우먼으로서의 재치와 시사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한 경험을 살려 어려운 내용도 재미있고 편하게 이야기해 볼 작정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뉴스 정확하게 바라보기', '인터뷰 뒷얘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김씨는 또 "아직 확정된 필진은 없지만 그동안 방송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을 자산으로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인터넷 언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2의 나꼼수'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엔 "매거진 형식이 될지, 여러 사람이 수다를 떠는 커뮤니티 사이트 형식이 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자유로운 언론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언론 등록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순악질 늬우스'를 내년 초쯤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자진 하차한 김씨는 7일부터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