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참가했던 초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당의 낡은 시스템'을 나 후보의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나 후보 선대위에서 대변인직을 맡았던 안형환 의원은 1일 선거 패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나라당의 자연수명이 다했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선거 결과를 돌이켜보니 1987년 형성된 정당체제가 붕괴된 것 같았다"면서 "21세기형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수준으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망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근본적으로 나무를 다시 심던지 뿌리에서 다시 출발하던지 해야지 곁가지 치는 것만으론 안 된다"며 "한나라당과의 공감대라는 것은 그저 우리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였을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나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강승규 의원은 젊은층과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정치권 프레임에 갇혀 젊은층과 함께 할 프로그램이 적었던 것 같다"며 "SNS를 비롯한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1억원 피부과' 같은 네거티브 공세에도 잘 대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진성호 의원은 나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원순 후보 지지 발표를 두고 "남자가 쩨쩨하다"라고 말한 부분도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