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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줬더니 러브콜… 빙판의 에이스 영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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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줬더니 러브콜… 빙판의 에이스 영국 간다

입력
2011.11.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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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박우상(26)이 영국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박우상의 전 소속 팀 안양 한라는 1일(한국시간) 영국 아이스하키리그(EIHL) 코번트리가 박우상의 영입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해외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한라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던 박우상은 당초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바로 아래 단계인 아메리칸리그아이스하키(AHL)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코번트리의 러브 콜에 방향을 급선회했다. 박우상은 오는 10일 현지로 출국,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코번트리의 초청을 받아 4주간 트라이아웃 캠프에 머무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입단은 확정적이라는 것이 한라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폴 톰슨 코번트리 감독이 박우상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대표팀 사령탑도 맡고 있는 톰슨 감독은 지난해 4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2부리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렀을 때 봤던 박우상의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은 영국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폈지만 1-2로 석패했다.

박우상은 자신에 앞서 지난 달 미국 센트럴아이스하키리그(CHL)에 진출한 김기성과 홍익초교에서 처음 만나 경성중고와 연세대, 한라에 이르기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간판으로 활약해왔다. 윙 플레이어인 김기성이 득점력이 빼어난 반면 센터인 박우상은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탁월하다. 191cm 96kg의 당당한 체격에 퍽 핸들링과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 한국 선수 가운데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영국은 아이스하키의 인기가 높지는 않지만 흥행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유럽 시장 개척을 노리는 NHL이 2007~08 시즌 개막전을 영국에서 개최했을 정도다. EIHL의 수준은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 유럽 최고 리그보다는 낮지만 북미 하부리그에는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우상은 유럽 리그에 진출한 세 번째 한국 선수다. 김우재(한라)가 2006년 핀란드 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활약한 후 2007년 컴백했고, 권태안은 2007년 11월 스웨덴 하부리그 팀에 입단했지만 이듬 해 3월 국내로 돌아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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