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미국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점유율이 사상 처음 50%를 돌파했다.
3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NPD에 따르면 3분기 미국 평판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삼성전자 37%, LG전자 13%, 파나소닉 9%, 소니 9%, 도시바 7%의 순이었다. 미국 TV 시장에서 국내 메이커의 분기별 점유율이 5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판 TV란 LCD PDP LED 등을 합친 것이다.
장기간 세계시장을 지배했던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의 장악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배력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분기 두 업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 34%, LG전자 11% 등 총 45%였으나 3분기에는 50% 선에 도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니는 13%에서 9%로, 파나소닉은 10%에서 9%로 떨어졌다.
판매량에서도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1분기 34%에서 3분기엔 36%로 높아졌다. 국내 업체들의 금액 점유율이 판매량 점유율보다 훨씬 높은 것은 그만큼 비싼 값의 프리미엄급 제품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평판 TV 중 LCD TV의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 36%, LG전자 12%, 소니 10%, 도시바 8%, 샤프 8% 순이었다. 두 한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48%였다.
특히 3D TV 시장은 한국 업체의 제품 비중이 갈수록 커져 금액 기준으로 1분기 57%(삼성전자 51%, LG전자 6%)에서 3분기엔 71%(삼성 56%, LG 15%)까지 급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니의 3D TV 점유율은 28%에 12%로 떨어졌고 파나소닉은 각각 12%의 점유율로 정체양상을 보였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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