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봉황기의 첫 번째 주인공은 ‘역전의 명수’ 백상자이언츠였다.
백상자이언츠가 3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결승에서 7회말 남정빈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성현건설에 9-8 대역전승을 거두고 초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권역별 예선부터 본선까지 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 32강전을 제외하곤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백상자이언츠는 상금 1,000만원과 우승기, 트로피를 함께 거머쥐었다.
사회인 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결승전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한 점을 따라붙어 3-8로 뒤진 5회. 백상자이언츠는 고정민의 2루타와 장승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현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고, 이어 박병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4점을 뽑아냈다.
기회는 7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찾아왔다. 7-8까지 추격한 1사 만루에서 백상자이언츠는 바뀐 투수 고재익의 폭투를 틈타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8번 타자 남정빈이 볼카운트 2-2에서 고재익의 바깥 쪽 직구를 잘 밀어 쳐 천금 같은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9-8 백상자이언츠의 승리. 승리의 일등공신 남정빈은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렸고, 백상자이언츠 선수들은 마운드에 한데 엉켜 환호했다.
손준환 백상자이언츠 감독은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해 감개무량하다”며 “6점차로 뒤졌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밝게 웃었다.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남정빈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남정빈은 마운드에서도 선발 안인철을 구원, 2와3분의1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력한 MVP 후보였던 성현건설 에이스 송영수는 4와3분의1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최대의 축전으로 40년 전통을 이어 온 봉황기 대회는 올해 전국의 100만 야구 동호인을 아우르는 사회인 야구대회로 탈바꿈해 야구 각계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아 동호인 야구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일보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전국의 221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2개월 간의 권역별 예선 토너먼트를 거쳐 32강 본선 팀을 추렸고,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양천구 신월구장과 목동구장, 난지구장으로 나뉘어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렸다.
인천=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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