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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200명… '조폭 검거의 달인' 광주 서부서 김태철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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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200명… '조폭 검거의 달인' 광주 서부서 김태철 경위

입력
2011.10.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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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을 알면 조폭을 잡을 수 있습니다"

최근 경찰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조폭 소탕 의지를 불태우는 경찰관이 있다.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검거 유공으로 1계급 특진한 광주경찰청 서부경찰서 형사과 소속 김태철(47ㆍ경위) 강력 5팀장이다.

22년째 경찰에 몸담으면서 순경부터 경감까지 모두 특진으로 승진한 그는 '조직폭력의 달인'으로 불린다.

5월 광주경찰청'치안의 달인'으로 선정된 김 팀장은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기동대 의무 복무(2년)를 제외하곤 광역수사대와 일선 서 강력(조폭)팀에서 일했다. 그동안 잡은 조직 폭력배는 200여 명이 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2007년엔 건설사 사주를 납치한 광주권 최대 폭력조직 K파 부두목과 조직원 20명을 5개월간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팀장은"20년 전 조폭들은 공갈, 협박을 일삼고 유흥업소에서 갈취 행각을 벌였으나 지금은 보험범죄, 사이버 도박, 사설 경호원 역할 등으로 돈을 번다"며"90년대 중반부터는 지방에 돈 되는 게 없자 수도권으로 많이 진출했다"고 말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날을 새 가며 동향을 파악하고 유흥업소, 병원, 숙박업소 등 폭력배들이 자주 출입하는 장소에'정보원'을 두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번 형사들에게 붙잡혔거나 혼이 난 조폭들은 그 형사만 봐도 벌벌 떤다"면서 "정보를 주는 조폭도 있기 때문에 형사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폭으로부터 정보를 얻어내려면 접촉이 불가피한데, 이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불가피한 오해를 우려해 후배들이 강력팀에 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는 그는"'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자세로 일한다"며"조폭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팀원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청은 25일부터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 대상은 8개 조직 335명이다.

광주=안경호기자 kk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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