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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드레스 만든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정/ "세탁소 운영 부모님께 열정 배워… 한복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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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드레스 만든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정/ "세탁소 운영 부모님께 열정 배워… 한복에도 관심"

입력
2011.10.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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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은 '왕족을 의미하는 색입니다. 퍼스트레이디에게 현대적이고 지적인 여성에 어울릴만한 옷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드레스를 제작한 인물은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두리 정(38)씨다. 그는 "백악관으로부터 드레스 제작 요청을 받았을 때 바로 보라색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셸 여사가 입고 놀랄만한, 매우 아름다운 옷을 만드려 했다"고 말했다.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정씨는 네살 때 미국 이민을 가 세탁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2001년 뉴저지에 있는 부모의 세탁소 지하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사무실을 처음 냈다.

그는 부모가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에 대한 나의 열정은 고스란히 부모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부모는 맡은 일에 대해 열심히 일하고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옷을 만들 때 저지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저지는 여성 드레스를 만드는데 새로운 방식을 가능하게 해준다"며 "내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소재"라는 말로 대신했다.

정씨는 한복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한복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며, 한복은 이미 그 자체로 완벽한 스타일의 옷이라는 판단이다. 때문에 이를 개량해 보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장벽을 극복한 '비법'도 소개했다. "사실 어려움은 끊임없이 나타났어요.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나타날 때마다 저 스스로를 변화시켰고,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또 자신의 디자인에 한국적 요소가 가미돼 있다는 점도 솔직하게 내비쳤다. "작품에 한국적 요소가 있더라도 의도적인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은 선과 색상, 실루엣, 섬유의 질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덕목을 묻자"호기심과 브랜드에 대한 헌신, 열정, 현대적 감각, 자신의 작품과 고객에 대한 지식"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에서 매장을 열 계획이라는 그는 제뉴어리 존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유명 여배우들의 옷을 제작한 경험도 있다.

송옥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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