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인 전남 고흥군 거금도(居金島) 주민들이 올 연말부터 자동차와 자전거를 이용해 육지인 고흥반도를 오갈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은 30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연도교(섬과 섬을 잇는 교량)인 거금대교(사진)가 12월 중순 개통한다고 밝혔다. 앞서 2009년 고흥반도와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가 준공된 만큼, 거금도~소록도~고흥반도(녹동항)를 연결하는 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거금대교는 주탑과 연결된 케이블이 교량 상판을 잡아당겨 다리를 떠받치는 사장교(斜張橋)로, 해상교량 2.028km, 거금도 육상도로 3.174km, 소록도 육상도로 1.467km 등 총 연장 6.67㎞로 구성된다. 특히 묶음 타입의 케이블이 세계 최초로 시도됐는데, 구름 사이로 비치는 금빛 햇살을 형상화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167.5m 높이의 다이아몬드형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는 480m로, 2000년 개통한 서해대교보다 10m 더 길다. 제주도 및 거문도 등으로부터 물류가 집중되는 녹동항의 주 항로에 위치한 교량임을 감안해 대형선박 왕래가 자유롭도록 설계됐다.
거금대교의 또 다른 특징은 차도와 인도 및 자전거도로를 분리한 교량이라는 점. 상층부는 2차선 차로이며, 하층부는 자전거와 보행자들이 오갈 수 있는 도로로 지어졌다. 해안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2002년 말 착공돼 그간 2,64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김근영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거금도와 육지가 연결돼 섬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관광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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