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국가브랜드 라돌체비타(달콤한 인생)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라돌체비타는 1960년대 비약적 경제발전으로 황금기를 누린 이탈리아 특유의 낙관주의를 일컫는 용어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인 옵서버는 연금 수령자들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연금개혁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고 30일 보도했다.
28일 로마의 디 루시 호텔 부근에서 열린 시위에는 연금수령자 수천명이 참가했다.
이탈리아의 연금제도는 근무연수에 기반하기 때문에 조기퇴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연금수령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북동부 트레비소에서 로마까지 달려와 시위에 참가한 신발 장인 출신 완다 다 로스는 "52세에 은퇴했지만 그 당시 많은 사람들처럼 14세에 일을 시작했고 현재 월 650유로를 받아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가 탐욕스럽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령자 프랑코 스타데리니(67)는 연금을 삭감하는 대신 세금을 올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달콤한 인생을 살았던 세대는 희생할 준비가 돼있지만 부자들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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