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과 함께 실종된 안나푸르나 원정대 신동민(37), 강기석(33) 대원은 2009년 5월 박 대장과 함께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뚫은 동지들이다. 지난해 4월 실패로 끝난 안나푸르나 남벽 도전에 이어 이번 원정에서도 박 대장과 팀을 이뤘다가 운명을 같이 했다.
신 대원은 185㎝, 74㎏의 등반가로서 이상적인 체격에 탁월한 등반 능력을 지녀 한국 산악계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 산악인이다. 2009년 에베레스트 등반 때 선봉에 섰는데 당시 박 대장이 "8,700m 높이에서 망치질을 멈추지 않고 하켄을 박으며 올라가는데 기가 막힐 정도였다"고 말해 '괴력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년 희조피크 초등 때도 박 대장과 함께 했다.
한때 조리사로 일한 신 대원은 뛰어난 음식 솜씨로 원정 때면 늘 인기가 높았다. 베이스캠프에서 청국장과 홍어찜을 만들어낼 정도였다. 2001년 히말라야 등반 도중 만난 아내 조순희씨와의 사이에 세 자녀가 있다.
강 대원 역시 젊은 나이에 화려한 등반 기록을 지닌 차세대 대표 산악인이다. 대학 시절부터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를 차례로 등정, 로체 가셔브룸2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을 올랐다.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해발 5,000m 이상의 베이스캠프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하는 등 에너지가 넘쳤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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