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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 주말이 고비/ 강 범람·만조 역류 눈 앞… 도로 파내 물길 돌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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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 주말이 고비/ 강 범람·만조 역류 눈 앞… 도로 파내 물길 돌릴 듯

입력
2011.10.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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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홍수 사태가 주말을 앞두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통제불능'이라고 밝힌 태국 정부는 28일 한때 방콕 북쪽의 도로를 파헤쳐 수로로 만든 뒤 강물이 도심을 비껴 흐르게 하는 비상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은 수위가 범람 직전 수준까지 상승해 태국 정부를 긴장시켰다. 방콕이 물에 잠기면서 임시공휴일 이틀째인 28일에도 버스터미널과 공항 등에는 방콕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북부에서 강물이 계속 밀려들면서 짜오프라야강의 수위는 이날 오전 제방 높이(2.5m)에 근접한 2.47m까지 올라갔다. 태국 해군은 주말인 29일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최고 3.78m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바다의 만조 시기까지 겹치면서 바닷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 방콕 도심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다.

방콕의 상징인 왕궁도 일부 침수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태국 정부는 5개의 주요 도로가 강물의 흐름을 막고 있다고 판단, 북쪽 도로를 파낸 뒤 폭 5~6m의 수로를 만들어 강물을 그곳으로 빼내는 비상책을 검토했다. 이렇게 하면 시간당 6,000만㎥의 강물을 직접 바다로 빼낼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그러나 이 계획에 이견이 많아 시간을 두고 검토키로 했다.

방콕 북부 돈므앙 지역은 90% 이상이 침수됐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가 있는 돈므앙 공항도 50㎝ 높이의 물에 잠긴 상태여서 태국 정부는 FROC를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태국 정부는 이와 함께 군 병력 5만명과 트럭 및 보트 각 1,000대를 동원해 방콕 시내 주요 시설 보호와 구호 작업을 시작했다. 촌부리주(州) 등 9개 주에 1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보호센터도 설치했다. 군 병력은 전기ㆍ수도 시설, 공항 등 기간 시설과 방콕의 상징인 왕궁,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장기 입원중인 씨리랏 병원 등을 보호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방콕 전역이 이번 주말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칫 시외버스터미널과 수완나품 공항은 방콕을 떠나려는 피난객들로 이틀째 북새통을 이뤘다. 이와 대조적으로 평소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악명 높은 도심은 텅 비다시피 했고, 침수 지역 곳곳에서는 개 등 남겨진 동물들만 눈에 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파타야와 후아힌의 호텔 등 숙박시설은 몰려든 피난객들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한국 주재원과 가족들은 파타야로 대거 피신한 상태다.

이번 홍수 사태로 지금까지 총 370여명이 숨지고 주택 220여만 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 규모가 6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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