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6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 꼴이다. 대졸 이상 고학력 비정규직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불안한 노후를 앞둔 50, 60대가 비정규직 증가세를 주도했고, 정규직과의 월급 차이는 100만원에 달해 여전히 처우가 열악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599만5,000명)는 1년 전보다 5.4%(30만9,000명) 늘면서 60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34.2%)도 1년 전(33.8%)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1년간 늘어난 임금일자리(46만2,000개)의 3분의 2(30만9,000개)가 비정규직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전년비 8.1% 증가)와 60세 이상(8.3% 증가) 고령층이 많이 늘었다. 20~40대 비중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반면, 50대 이상은 35.3%에서 36.2%로 증가했다. 정규직을 은퇴한 50, 60대가 부족한 노후 준비에다 청년실업 장기화로 자녀부양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건설현장, 식당 등 3D 업종을 중심으로 다시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60세 이상 취업자의 70%는 저임금 비정규직에 취업하는 실정이다.
학력별로는 고졸(43.1%ㆍ258만5,000명)이 가장 많았으나 대졸 이상 비정규직(31.0%ㆍ185만7,000명)이 작년보다 1.5%포인트 늘어 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 정규직과의 처우 격차는 여전했다. 올해 6~8월 정규직 평균 월급(238만8,000원)에 비해 비정규직(134만8,000원)이 100만원 가까이 낮았다. 퇴직금(38.4%)과 상여금(35.5%) 수혜율, 국민연금 가입율(38.2%)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