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막강한 위력을 떨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앞으로 SNS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한다는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SNS가 20∙30대의 정치 참여를 높이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이 재확인됐다. 여야는 젊은층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SNS 분야 역량 강화에 당력을 모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SNS 대비책 마련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외부의 유명 사용자를 영입하고, 젊은 세대의 정치적 성향에 맞도록 관련 앱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 사무처에 SNS 관련 로드맵을 만들어 제출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SNS의 위력은 정당 지도자나 조직의 위상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며 "SNS를 강화해 국민과의 소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5월 문용식 나우콤 대표이사를 유비쿼터스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다른 정당들보다 발 빠르게 SNS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SNS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소속 의원, 당료, 의원 보좌관 등에게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선거 때만 SNS 교육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매달 정기적으로 교육해 민주당 사람들이 큰 불편 없이 SNS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2012 총선 승리 SNS 완전정복 가이드> 책자를 만들어 의원 및 원외 지역위원장, 총선 예비후보자, 전국 시도당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책은 트위터, 블로그, 뉴스레터, 지인 찾기 등 4가지 기능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젊은 세대는 정치를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는 SNS에 매력을 느낀다"며 "내년 선거에서도 SNS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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