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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이후/ 민주 "이대론 총선·대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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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이후/ 민주 "이대론 총선·대선 어렵다"

입력
2011.10.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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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7일 10ㆍ26 재보선 후폭풍으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아당 단일 후보가 승리했지만 민주당이 후보를 냈던 전국 기초단체장 가운데 호남을 제외하고는 전패했기 때문이다. "이러다 자력으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도 이 같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손학규 대표가 먼저 "10ㆍ26 재보선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많은 곳에서 패배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원래 이날 의원총회는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 움직임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전날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지적이 봇물을 이뤘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젊은 민주당, 열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하고, 야권 통합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빈 수레만 요란했지, 얻은 것은 없지 않느냐"며 "말로만 변화와 개혁을 얘기하지 말고 절체절명의 위기임을 인식하고 새출발해야 한다"고 당의 개혁을 강조했다.

원외 정치인 모임인 '새정치모임'도 이날 별도 모임에서 "현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쇄신 요구가 곧바로 지도부 사퇴 등의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분위기다. 대안도 마땅치 않은 데다 12월 전당대회도 예정돼 있어서다.

손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야권 대통합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재확인했다"며 야권통합을 화두로 당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효석 의원도 블로그에 "민주당은 바깥의 '혁신과 통합', 박원순 시장과 함께하는 시민세력, 안철수 교수의 제3세력까지 모두 함께 해야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으로 야권 대통합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합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야권 통합추진 기구인 '혁신과 통합'도 이날 회의를 갖고 11월 중으로 민주당 등 야권의 제 정당이 참여하는 '혁신적 통합정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키는 등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은 통합보다 선거연대를 선호하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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