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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군인 출신, 경찰 진압에 중상… 월가 시위 다시 불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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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군인 출신, 경찰 진압에 중상… 월가 시위 다시 불붙이나

입력
2011.10.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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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월가 점령 시위대가 겨울 나기 준비에 나섰다. 날이 추워지면 시위대가 저절로 해산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을 깨는 것으로 시위 장기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위의 진원지인 맨해튼에서는 최근 기온이 떨어지자 시위대가 겨울 동안 지낼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임대, 밤에는 추위를 피하고 낮에는 시위를 계속할 계획인데 이미 30만달러의 후원금을 확보한 상태라 공간 마련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추위, 인근 주민과의 마찰, 당국의 강경대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25일 경찰이 특공대와 헬기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맨해튼에서는 시위대의 소음 등에 대한 주민 불만이 제기돼 시 당국이 시위대를 계속 두고 볼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보스턴, 필라델피아에서도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에서는 25일 경찰 진압 과정에서 2006, 2007년 두 차례 이라크 전쟁에 참가했던 스콧 올슨(24)이 최루탄에 맞아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진압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진작가 제이 피네버그는 "최루탄이 가까이서 터지자 올슨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자 26일 오클랜드와 포틀랜드에서는 각각 1,000여명이 참가한 시위가 열렸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시선이 오클랜드에 쏠리고 있다"며 "오클랜드 시위가 시위대의 앞날을 가늠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점령 시위를 기획한 캐나다 문화운동단체 애드버스트는 다음달 3, 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모든 금융ㆍ통화 거래에 1%의 세금을 물리는 로빈후드세 도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29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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