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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원순 당선/ 여당 재보선 징크스 이번에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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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원순 당선/ 여당 재보선 징크스 이번에도 재현

입력
2011.10.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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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패배함에 따라 '재보선= 여당의 무덤'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역대 재보선의 여당 참패는 김대중 정부 이래 계속 이어져온 여당의 징크스였다. 현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 같은 현상은 대체로 맞아 떨어졌다. 그간 네 번의 재보선에서 1승3패에 그쳤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경우 여당이 서울을 내줘 정치적으론 패배의 멍에를 쓰게 됐으나, 후보를 낸 부산 동구 등 기초단체장 8곳에서는 모두 승리해 결과적으로 완패라는 의미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나라당은 6개월 전 4ㆍ27 재보선에서도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분당을을 내주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강원지사 선거에도 졌다. 당시'여당에게 재보선은 텃밭도 안전하지 않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였다.

노무현정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재보선사(史)는 더 잔혹했다. 각종 재보선에서 연전연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재보선 22곳에서 모두 패배했고, 특히 2005년 4월 국회의원ㆍ기초단체장ㆍ광역의원 등 23곳의 재보선이 동시에 실시됐을 때 '23:0'으로 패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에도 3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여당은 25곳에서 패하는 등 재보선의 여당 패배 징크스는 역사가 깊다.

하지만 여당이 승리한 사례도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7ㆍ28재보선에서 8곳 중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이재오 의원과 윤진식 의원이 각각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 당선되는 등 5곳에서 승리하면서 오랜 재보선의 여당 패배사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이는 주요 선거에서 한 정당이 이기면 다음 선거에서 상대당이 이기는 '시계추 현상'으로 해석된다. 직전에 선거에서 야당 손을 들어준 유권자들이 절묘한 균형을 위해 다음 선거에서 여당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재보선에서 여당이 고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권 중간에 치러지는 특성상 집권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 정책 등에 대한 이성적인 비교 평가보다 '정권 심판론'이란 감성적인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야당이 유리한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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