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홍기(65) 후보가 옥중 출마한 전북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황숙주(64ㆍ사진) 후보가 동정표 바람을 뚫고 96표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황 당선자는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치던 이 후보가 이달 20일 갑자기 구속되면서 오히려 고전했다. 이 후보 대신 선거운동에 나선 부인 정희순(59)씨가 구속 다음날부터 소복을 입고 11개 읍ㆍ면을 돌며 "남편은 결백하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해 동정표를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
황 당선자는 더구나 재선거 직전에 출마 선언을 해 인지도가 낮은 반면, 이 후보는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42.1%의 득표를 얻는 등 표밭을 튼튼히 다져왔다.
황 당선자는 "상대 후보가 구속되는 등 커진 후유증을 먼저 치유하겠다"며 "군수를 잘 뽑았다고 말할 수 있게 모두 잘사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전북대 경영학과를 나온 황 당선자는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한 뒤 감사원에서 특별조사국장, 행정안보감사국장을 역임했다.
순창=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