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찾기 위한 수색이 8일째 계속됐지만 기상 악화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의 피로도 누적돼 수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대한산악연맹은 26일 “사고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 주변에 크고 작은 눈사태가 일어나고 있고 정오만 넘으면 낙석과 안개가 발생해 수색 작업이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루에 수색이 가능한 시간은 채 4시간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나푸르나 실종 현장에 있는 구조 인력은 총 19명이다. 전진캠프에서 대기 중이던 원정대원 2명(김동영, 이한구)과 한국에서 파견돼 25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구조대원(김재수, 진재창, 강성규, 구은수, 김창호), 현지인 셰르파 12명이다. 촐라체 원정대 유학재 대장 등 초기 구조작업에 나섰던 한국인 산악인 3명은 재충전을 위해 26일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연맹에 따르면 구조대는 김재수 대장을 중심으로 한국인 1명과 셰르파 3명이 한 조를 이룬 3개 팀을 구성, 26일 조난지역으로 유력한 빙하와 암벽 사이 균열지대(베르크슈룬트)를 전면 재수색했다. 27일은 설사면 지역을 집중 수색할 예정이다.
원정대는 고도로 훈련된 등반가들인데다가 5, 6일치 식량을 휴대하고 있지만 수색이 장기화함에 따라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연맹은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박영석 대장의 신념이 수색 원칙”이라며 구조 의지를 나타냈다. 연맹은 수색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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