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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총을 쏴서라도 조폭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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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총을 쏴서라도 조폭과의 전쟁"

입력
2011.10.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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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잇단 비리와 조직폭력배 대처 실패에 대해 엄중한 문책과 대책 마련을 주문하던 조현오 경찰청장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지능화한 조폭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고, 구체적 혐의 없이 무조건 잡아넣을 수도 없어 구호가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조 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조폭에 관한 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조폭에 대해서는 총기도 과감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조폭들에게 인권을 지나치게 보장하면 국민들이 입는 피해는 막대하니 비난 받더라도 조폭의 인권문제는 내세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또 "깍두기 머리를 한 조폭들이 (떼지어) 90도로 인사를 하는 등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면 경범죄로도 처벌할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연일 이어지는 조 청장의 불호령에 장례식장 조폭 흉기 난동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은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827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이날까지 모두 29명의 가담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구호로 끝날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수많은 경찰청장들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결국 뿌리를 뽑진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죄 행위가 없는 상태에서 조폭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잡아들여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조폭들은 인터넷 도박장 개설, 각종 개발 이권 개입 등 자금 조달 방식이 교묘해져 범죄 입증이 쉽지 않다고 일선 경찰은 말한다. 이 때문에 인천 장례식장 난동 사건을 일으킨 크라운파 조직처럼 경찰이 특별관리대상으로 올려 놓고 있어도 사전에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관리대상 바깥의 수많은 아류 조폭이 늘어나 관리대상(220개 조직 5,451명)보다 실제 조폭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통적인 유흥가, 재개발구역 중심 조폭 활동은 많이 위축됐지만 사업가로 위장한 조폭도 많고, 집단으로 실력을 행사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특정 이권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여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최근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장례식장 시신 뒷돈 거래 사건과 관련, 이주민 영등포경찰서장과 이봉행 구로경찰서장, 유현철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대기 발령했다. 또 인천 조폭 난동 사건과 관련해 신두호 인천경찰청장과 이상원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신임 영등포서장에는 김두연 본청 정보3과장이, 구로서장에는 류진형 국회경비대장이 임명됐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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