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태양광 사업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태양광 산업의 성장률도 크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4일"태양광 산업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폴리실리콘 설비 투자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대신 전기배터리 개발 등 주력사업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와 반도체 웨이퍼을 만드는 핵심 소재. LG화학은 지난 6월 201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뒤 김반석 부회장이 직접 프로젝트를 챙겨왔다. 7월부터는 공장착공에 들어가 2013년 말까지 완공, 2014년부터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겹치면서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최근"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황을 재점검하고 있다"며"현재로서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해 현금보유고를 늘리고, 관련 장비투자는 보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세계 태양광산업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판매단가는 2분기 1kg당 62달러에서 3분기 52달러로 17% 가량 내려갔다가 4분기 들어 40달러 이하로 떨어진 상태. 2분기 만에 가격이 20 달러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 뿐 아니라 한화, OCI, 현대중공업 등도 태양광 생산 설비 등의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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