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가 차지하는 '아시아의 세기'가 올 수 있으며 이 같은 성장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진단했다.
ADB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올 8월 발간한 보고서를 주제로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ADB는 우선 아시아의 미래를 두 갈래로 예측했다. 첫째는 중국, 인도 등 11개 신흥중진국들이 지난 30년간 보인 고도 성장을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2050년쯤 아시아의 GDP는 세계 전체의 52%, 1인당 GDP도 4만달러를 넘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1인당 GDP는 2030년 일본을 제치고, 2050년에는 미국 수준에 달할 것으로 ADB는 전망했다.
반면 11개 신흥국이 향후 5~10년 안에 '중진국의 함정'에 빠진다면 2050년 아시아의 GDP 비중은 3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시됐다. 중진국 함정이란 브라질 등 남미 국가처럼 GDP 성장세가 일정 단계에서 정체되는 현상이다.
ADB는 "오늘날 한국은 중진국 함정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범사례"라며 "향후 아시아의 성장에서도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필수 극복과제로 ADB가 꼽은 것은 ▦국가ㆍ지역간 소득불균형 ▦자원확보 경쟁 ▦불안정한 정치 리더십 등이다.
ADB는 "아시아의 세기를 주도할 7개국(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은 과학기술 발전, 삶의 질 향상 분야에서 나머지 나라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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