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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 개방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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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 개방 갈등 확산

입력
2011.10.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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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관광 명소 소래철교 개방을 둘러싸고 접경 지자체인 인천 남동구와 경기 시흥시, 그리고 철교 관리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공단이 소래철교를 개방하자 시흥시가 펜스를 설치해 일반인의 통행을 막았고, 이에 맞서 공단이 펜스를 철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개방을 지지하는 남동구가 철교 일괄매각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분란이 가열되고 있다.

23일 해당 지자체들에 따르면 공단은 보수ㆍ보강공사를 위해 지난해 2월 폐쇄했던 소래철교를 1년8개월여 만인 20일 개방했다.

그러나 시흥시는 다음날 새벽 소래철교 시흥시 구간 입구에 통행금지 펜스를 설치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시흥시는 철교를 개방하면 소래포구 관광객이 시흥에 와 불법 주차를 한 뒤 철교를 건너 포구에 다녀오는가 하면, 쓰레기를 버리는 등 시흥시가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다며 통행 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철교 시흥 구역인 월곶 주민들은 매 주말 반복되는 차량 지ㆍ정체와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공단은 '소래철교는 현재 국유재산이며, 시흥시의 펜스 설치는 국가재산법 위반'이라며 즉각 펜스를 철거했다. 소래포구 활성화를 위해 일반인 통행을 주장해온 남동구도 즉시 '남동구에 철교 일괄 매각'을 주장하고 나섰다. 철교가 분할 매각되면 전체 123.5m 중 시흥시 구간(68.5m)에 대해 시가 통행을 막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행정구역상 시흥시 구간의 철교를 남동구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하다"면서도 시흥시의 일방적인 출입 통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자체 간 힘겨루기에 정치인들까지 거들고 나서면서 논란은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은 시흥시의 철교 폐쇄를 월권으로 규정하고 "남동구와 시흥시가 상인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며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조정식(시흥을) 의원은 "시흥시 사정도 모르면서 일방적으로 시를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맞불을 놨다.

국내에 마지막 남은 협궤선으로 남동구와 시흥시를 잇는 소래철교는 1995년 수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인도교로 활용됐지만 1999년 안전진단 결과 결함이 발견돼 지난해 2월부터 일반인 통행이 금지됐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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